한국 좀비 ‘킹덤’, 넷플릭스 투자 전략 바꿨다...내년 亞콘텐츠 투자 2배로 확대

입력 2020-12-02 13:42 수정 2020-12-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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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조1000억원 투입할 듯 -中 제외 아태 지역 스트리밍 매출, 5년 내 2배 성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아시아에 반했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 등 아시아 콘텐츠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아시아 콘텐츠 투자를 크게 늘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년 아시아 콘텐츠 구매 지출을 2배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출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리서치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106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2018년부터 아시아 콘텐츠 구매에 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아시아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며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2025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난 1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 비중이 35%를 차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는 전년보다 46% 급증해 넷플릭스 전체 구독자 수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넷플릭스는 1위를 굳히기 위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5년 아시아 진출 이후 22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했다. 한국의 좀비 사극 ‘킹덤’과 인도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매치메이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현지화’는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등 라이벌과 차별화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전략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ㆍ동남아ㆍ호주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VP)은 “현지 시장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더 나은 스토리텔러를 찾고 현지 관점에서 현상을 보는 것이 경쟁사보다 앞서는 방법”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자사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인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해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월에는 ‘리락쿠마의 테마파크 어드벤처’와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천공 침범’, ‘극주부도’, ‘신 테르마이 로마이’ 등 애니메이션 5개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국가들의 콘텐츠 검열 가능성은 우려로 남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11일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등의 콘텐츠를 국가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그동안 스트리밍 업체들은 성차별과 계급 파괴 같은 민감한 주제를 다룰 수 있었지만, 인도 정보방송부의 검열을 거치게 된다면 콘텐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선보인 월 5달러 미만 모바일 전용 요금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저가 요금제로 구독자 수를 2350만 명 이상 끌어모았지만, 3분기 연속 평균 매출은 줄었다. 베트남 정부가 넷플릭스에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도 부담이다. 김민영 총괄은 “시장의 규정을 최대한 지킬 것”이라며 “콘텐츠 접근 방식의 핵심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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