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에 밀려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가치주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에 투자하는 펀드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됨에 따라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92개 가치주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6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5.11%)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이긴 하나 최근 가치주 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8.89%)을 감안하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치주는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경기 회복 시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기민감주를 말한다. 가치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가치주펀드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조8079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가치주들의 기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이들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를 살펴보면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73%이던 음식료품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06%, 통신업은 -0.35%에서 10.79%로 올라섰다. 화학(22.08%)과 건설업(12.52%)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원화의 강세도 가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가치주 투자 비중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 배당도 가치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가치주 강세는 세계 곳곳에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 스타일 전환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몇 개월 만에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급속히 팽창했으며 이에 큰 틀에서 가치주에 역점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업종에 국한될 수도 있는 만큼 개별투자로 접근할 때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업종에 국한될 수도 있는 만큼 가치주도 이익창출형, 배당형 등 세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