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겁나고, 신차 구입은 부담되고” …유럽 중고차 시장, 코로나19 반사이익

입력 2020-12-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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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서 중고차 등록 급증
10년 넘은 차량 가격 25% 폭등 기현상도

▲영국 런던에서 중고차 딜러 업체 총지배인이 11월 12일(현지시간) 정렬된 차량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중고차 딜러 업체 총지배인이 11월 12일(현지시간) 정렬된 차량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중고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뜻밖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피하고는 싶지만, 신차를 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의 중고차 매입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과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 ‘오토 스타우트24’의 데이터를 분석, 유럽 전역에서 중고차 등록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고차에 대한 인터넷 검색도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대륙은 현재까지로 미주 지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접촉 위험이 있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뿐만이 아니었는데, 덕분에 글로벌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올봄 록다운(도시봉쇄)으로 입은 타격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IHS마켓의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유럽의 승용차 등록 데이터상에는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로의 현저한 이행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는 싶지만 불안한 경기 속에서 신차를 손에 넣을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중고차를 찾게 된 것이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저렴한 대안을 찾으면서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10년 넘은 자동차 가격이 25% 상승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3분기 중고차 등록이 16% 가까이 늘어난 반면 신차 등록은 5%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까지로 본다면 중고차 등록에서 15년이 넘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스페인에서도 중고차 등록이 2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한 중고차 회사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4곳의 판매점을 새롭게 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중고차에 대한 관심 급증이 신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중교통의 네트워크나 환경에 희소식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유행 시대에 대중교통에서 자가용으로의 전환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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