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세계 첫 사용 승인

입력 2020-12-02 17:16 수정 2020-12-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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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일부터 접종 시작될 듯
“코로나19와의 전쟁서 역사적인 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공중보건 관련 연설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공중보건 관련 연설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용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락했다”며 “해당 백신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영국 정부가 백신 승인에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로라면 백신 접종도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엔테크는 “우리는 영국에 즉시 첫 번째 백신 물량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역사적 순간을 의미한다”며 “이번 승인은 우리가 과학이 이길 것이라고 처음 선언한 이후 성취하고자 노력했던 바로 그 목표”라고 감격해했다. 이어 “MHRA가 신중하게 평가를 수행하면서도 영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시에 조치를 취할 능력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7월 영국에 백신 300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10월에는 공급 물량을 4000만 회분으로 늘렸다. 두 차례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우선 접종 대상은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입주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은 선구매 물량 중 영국이 약 1000만 회분을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그중 초도분 80만 회분이 수일 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약 50개 병원이 백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며 콘퍼런스센터 등에 접종 센터가 설치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 외에도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업체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도 선구매 계약을 체결,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이 총 3억5000만 회분에 이른다.

2일 오후 시점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389만4184명이며, 이 가운데 영국은 164만7230명이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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