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4년6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4% 줄어들었다.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카드사태' 직후인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8.6% 증가하는 데 그쳐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전년대비로 2005년 30.8%, 2006년 31.8%, 2007년 32.6% 등 매년 빠르게 증가해 왔다.
3분기 중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인원은 248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 감소했으며, 1인당 사용액도 745달러로 0.3% 줄었다.
한은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객 등 출국자 수가 13.9%나 감소한 데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소비 자체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같은 기간 비거주자(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도 5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수는 116만명으로 1.7% 늘었지만 1인당 사용금액이 480달러로 4.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