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꺼리는 미국사회...오바마 “공개 접종하겠다”

입력 2020-12-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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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에 출연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공개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시리우스XM과의 사전녹화 인터뷰에서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접종할 것”이라면서 “TV방송에 출연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믿지 않는 것은 코로나에 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에 대한 신뢰감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 감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믿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위험군인 의료진과 고령자 등은 꼭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상당수는 백신을 믿지 못해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유색인종이 백신 접종에 더 반감이 심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공동체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터스키기 실험(미국 정부가 과거 흑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생체 실험) 등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가 백신 접종에 왜 회의적인지 이해한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백신 덕에 더 이상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홍역과 천연두 등으로 아이들이 사망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 및 승인을 서두르라고 압력을 가하면서도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코로나19 통제를 어렵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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