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도부, 초당파 제안 ‘908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지지 표명

입력 2020-12-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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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부양안’서 한발 물러나
공은 공화당으로

▲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1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하원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1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하원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가 2일(현지시간) 여야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 달러(약 999조 7080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상원 의원들이 전날 제안한 초당파적 틀을 타협의 정신에 따라 양원 협상의 밑거름으로 조속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와 다른 측면이 개선된 부양책을 제안하겠지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선의의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안에 대한 지지는 그동안 민주당이 고수해 온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양보했음을 처음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의 지지에 따라 수개월에 걸친 협의의 교착상태가 타개돼 연내 신규 부양책 법안 통과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초당파 의원들이 제시한 경기부양책 협상안에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등 중소기업 지원 2880억 달러 △주 및 지방정부 지원 1600억 달러 △내년 3월까지 적용될 실업급여 지원 1800억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및 접촉자 추적 △백신 보급에 160억 달러 △교육 지원 820억 달러 △운송 부문 지원 450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

이를 제안한 인물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수립돼 온 법안은 실제 통과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크게 양보함에 따라 경제 대책 협의에 대한 압력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로 향하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대부분이 만료되는 연말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마련해 새로운 경기 부양안을 내놓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면서 가까스로 기지개를 켜려던 경제 회복세가 크게 꺾이고 있는 상태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전날 9080억 달러 협상안에 대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 공화당이 실현 가능한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 5000억 달러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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