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연말까지 지금 추세를 유지하면 수입차 연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1월에 수입차 2만7436대가 판매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월 판매량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10월)보다 13.1% 증가했고, 지난해 11월보다도 7.5%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24만3440대로 전년 동기(21만4708대)보다 13.4% 증가했다.
이달에도 11월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면 수입차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까지 수입차 월평균 판매량은 2만2130대로, 이 추세를 이달에도 유지하면 연말까지 26만5570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는 2018년에 수입차 시장이 기록한 최다 연간 판매 기록인 26만705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18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BMW 5551대 △아우디 2906대 △폭스바겐 2677대 △볼보 1267대 △쉐보레 1067대 △지프 975대 △렉서스 951대 △미니 940대 △토요타 623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2만2182대(80.8%) △미국 3267대(11.9%) △일본 1987대(7.2%)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2950대(47.2%) △하이브리드 7981대(29.1%) △디젤 6274대(22.9%) △전기 231대(0.8%) 순이었다.
지난해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에 고전한 일본차는 브랜드별로 희비가 갈렸다. 렉서스는 전년 대비 판매가 83% 늘었지만, 토요타(-20%)와 혼다(-8%)는 판매가 줄었다.
11월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1479대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E 250이었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1292대),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순이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위에 오른 모델은 8369대가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이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다양한 신차, 물량확보 및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