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안정 속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킨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미래 성장 사업에 힘을 실었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신규 선임 103명,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으로 총 107명 규모로 이뤄졌다.
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예년보다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소재·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도 겸임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준 부회장은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SK그룹은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선임해 유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SK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SK그룹은 이외 주요 관계사 CEO들은 모두 유임하며 안정적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지속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