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나형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고 이공·자연계열 가형은 어려웠다는 현직 교사들의 평가가 나왔다.
수학 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나형에서는 20번과 30번 문항이 신유형으로 꼽혀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번 문항은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며 “30번 문항은 절대값이 포함된 함수, 구간 나눠 정의된 함수, 미분과 연속성 확인하면서 신유형이면서 고난이도 문항으로 힘들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부담감 덜 느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년 어려워하는 빈칸추론이나 프랙탈 문제가 올해 출제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총평을 맡은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도 “수학 나형 4점 배점 문항은 해결 과정에 시간이 필요한 중난도 고난도 문제가 많아 계산능력, 문제해결능력 부족한 학생은 시간 부족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는 평가다.
오 교사는 “수학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올해 9월 모평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며 “수학 나형의 4점짜리 문항이 가형에 3점짜리 문항으로 출제돼 해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 중난도, 고난도 문항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형은 새 교육과정 도입으로 기하 벡터 빠지고 수학1이 새로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김정환 서울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 19번은 신유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지수함수 그래프와 등차수열 복합적으로 묻는 빈칸 추론 문제로 중상 난이도면서 신유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 출제본부는 수학 영역과 관련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BS 연계 문제는 수학 나형에서 방정식의 해의 합을 구하는 16번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