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구제책 관련해 재무부와 면담 못 해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채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남아공 재무부와 국영 토지농업개발은행(LADB)이 부실채권자에 대한 구제책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뒷걸음질 치고만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채권의 60%를 지원 받는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질의했지만 당국은 답하지 않고 있다. 앞서 4월 LADB는 500억 랜드(약 3조5775억 원) 규모의 채권 상환 기회를 놓쳤고, 이로 인해 크로스디폴트(교차 부도) 위기에 처했다. 크로스디폴트란 이미 체결됐거나 체결될 다른 계약의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본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LADB는 현재 남아공 농민의 대출금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운영이 어려워지자 신규 고객 유치를 멈추고 기존 고객의 절반가량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블룸버그는 LADB가 올해 초 재무부로부터 30억 랜드를 지원받아 이자와 연체금 상환을 재개했지만,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위해선 여전히 70억 랜드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재무부는 연간 예산을 편성할 시 구제금융 부문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던 LADB에 관련 문의를 요청했다. 다만 LADB는 지난달 말로 계획됐던 구제책 모색을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퓨처그로스자산운용의 올가 콘스탄타토스 신용팀장은 “정부가 채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선 자본적정비율과 지출대비소득비율 등 LADB의 부실채권에 대한 채권단과의 약정이 필요하다”며 “자산운용사와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현재 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까지 재무부와는 만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그로스자산운용은 현재 LADB의 부채를 포함한 약 1940억 랜드 규모의 자산을 감독하고 있다.
콘스탄타노스 팀장은 “사실상 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만 받고 있다”며 “이제 이러한 상황이 익숙해지고 있고, 디폴트가 연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