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불매운동보다 무서운 코로나"…회계연도 넉달 줄었는데 매출 반토막

입력 2020-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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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매장 (박미선 기자 only@)
▲무인양품 매장 (박미선 기자 only@)
“코로나19는 일본 불매운동보다 강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무인양품(MUJI)이 코로나19로 또 한번 울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사업연도를 8월 결산으로 변경한 무인양품은 이번 회계연도 실적을 1~8월까지 8개월만 반영했다. 하지만 8개월간의 실적만 반영됐다 해도 실적 감소폭은 크다.

무인양품의 매출은 627억 원으로 전년대비 49.54%나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117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이 기승을 부릴 당시 한 해 적자가 71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8개월 만에 60% 가량 적자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일본 불매운동보다 코로나19가 실적 하락에 가속도를 붙인 격이다.

무인양품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부 매장의 문을 닫는 등 위기가 지속돼왔다. 현재 운영중인 점포는 직영점 40개 수준이다.

무인양품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무인양품은 올해도 일본 불매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6월 무인양품(MUJI) 강남점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출시를 알린 ‘선조의 지혜에서 배운 전통의 일상복’이 화근이었다. 한복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 의상은 한복보다 일본의 기모노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비난이 일었고 ‘식민지 컬렉션’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최근 불거진 롯데마트의 안내견 입장거부 불똥까지 튀는 분위기다. 안내견 입장거부 이후 SNS상에서 롯데 불매운동 조짐이 일며 롯데와 관계된 기업으로 무인양품이 거론되고 있는 것. 무인양품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 롯데 불매운동 조짐 등 삼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무인양품은 일본의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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