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9분 기준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0만924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이날 현재 6539만9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년도 채 안 돼 급속도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여름철 들어 잠잠해졌던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사망자는 약 50만 명에 달했으며, 일주일 평균 하루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주 평균으로 봤을 때 9초에 약 1명꼴로 목숨을 잃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사망자 수가 28만1000여 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날에도 역대 최고치인 2804명의 일일 사망자가 보고되기도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앞으로 3개월이 미국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미국에서 45만 명 가까이가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 이어서는 브라질(약 17만5000명), 인도(약 13만9000명), 멕시코(약 10만7000명), 영국(약 6만 명) 등의 순으로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망자 증가세와 직결되는 경향이 있는 확진자 수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당장 눈앞에서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는 감염자 수를 억제하는 것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현재도 하루 17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전날 처음으로 10만 명대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정보사이트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전날 10만22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대륙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에서는 이날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일일 사망자 수가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인 일본에서도 사흘 연속으로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0명을 웃도는 등 어려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