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연구소 "내년 동남권 경제 2.9% 성장"

입력 2020-12-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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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기계·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업종 모두 개선

내년 부산·울산·경남지역(동남권) 경제가 주력 업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2.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동남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이 지역 경제 성장률은 2.9%로 기대된다고 4일 발표했다.

생산 및 수출 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지표상 성장률은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던 올해보다 크게 개선되겠지만 경제 활력을 빠르게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부문을 보면 조선,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전략산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은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비스업 역시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심리 개선과 정부 지원정책 강화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이 기대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고 가계부채 부담과 고용시장 부진 등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한국판 뉴딜 정책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산업은 모잠비크, 카타르 등의 LNG선 발주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수주량은 올해 57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이어 내년 1천만CGT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언급했다. 선박 건조량도 올해는 생산 차질을 빚으며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올해와 비교해 10.7% 증가한 83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시장 여건이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내수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은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은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이 회복하고 설비투자 증가에 국내 SOC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업황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미국 및 유럽지역 제조업 경기 반등,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역시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철강산업도 대외 여건 개선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 분석이다.

철강산업은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철강수요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2.4%)에서 벗어나 4.1% 증가하면서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부진했던 EU, 북미 등 주요국 대부분이 경제활동 재개, 기저효과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U 세이프가드 연장 가능성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충기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센터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전반적으로 지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남권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외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예상보다 경기 반등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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