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8원대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8.2원 오른 ℓ당 1327.0원이다.
휘발유 가격은 7∼8월 보합세를 보이다가 9월에는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14주만인 지난주부터 반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상승 폭은 1.4원에 불과했으나, 이번 주에는 8.2원으로 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국내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6.7원 상승한 ℓ당 1414.4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이곳의 휘발유 가격은 9.7원 상승해 ℓ당 1295.1원을 기록했다.
상표별 가격은 SK주유소 휘발유가 ℓ당 평균 1336.1원으로 가장 비쌌고, 가장 저렴한 곳은 알뜰주유소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95.5원이었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도 ℓ당 1127.2원으로, 지난주보다 8.5원 올랐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0.6달러 상승해 배럴당 47.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0.4달러 오른 배럴당 49.2달러였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부양한 협상 재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규모 결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