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기후변화 위협 본격 직면…홍수 피해액 연간 8.5조 달러

입력 2020-12-06 12:19 수정 2020-12-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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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 세계 피해액의 절반 달할 전망
중국, 올해 1~9월 범람 하천 예년보다 80% 많아
인프라 정비 더 절실해져

▲사진 출처 AP뉴시스
▲사진 출처 AP뉴시스

아시아 경제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하천 범람 등 홍수로 인해 피해를 볼 지역의 경제 규모가 오는 2030년에 연간 17조 달러에 이르고 아시아가 8조5000억 달러(약 9231조 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가 더 절실해졌다.

중국 창장(長江·양쯔강) 중류에 있는 쓰촨성 러산시는 8월 중순 이상 강우에 따른 홍수로 많은 기업이 큰 피해를 봤다. 현지 한 비료 생산업체는 공장이 침수돼 기계 파손과 재고 손실 등으로 3억 위안이 넘는 손해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일이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올해 1~9월 범람한 하천은 예년보다 80% 많은 836곳에 달했다. 이에 따른 이재민은 7300만 명으로 이전 5년 평균보다 20% 많았다. 농업과 양식업, 상공업 등의 직접적인 경제 피해 규모는 30% 늘어난 2000억 위안(약 33조 원)에 달했다.

중국은 홍수 대책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8월 잇따라 피해 지역을 시찰했다. 공산당 서열 1, 2위인 두 사람이 동시에 베이징을 비우는 이례적인 행동은 그만큼 지도부의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어 공장과 주택 입지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전 세계를 약 1㎢의 구획으로 나누어 각 구획 중 홍수 등에 따른 침수 피해가 있는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해 경제적 피해 규모를 산출한다. 이에 따르면 2030년 시점에 홍수 피해가 있는 지역의 GDP는 총 17조 달러로, 전 세계 GDP 전망치의 12%에 해당한다.

중국이 피해 규모가 4조6000억 달러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피해 규모 상위 5개국 중 4곳을 아시아가 차지한다. 유효한 대책이 없다면 아시아의 피해액은 2050년에 14조 달러, 80년에는 24조 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것은 홍수 피해로 GDP 전체가 소실되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적을 것이지만, 기후변화가 아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신문은 경종을 울렸다.

아시아는 이미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증가로 수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강수량 데이터가 있는 아시아·시베리아 지역의 약 170곳 관측 지점에서 올해 7월 예년보다 강수량이 50% 이상 많은 곳이 전체의 31%인 53곳으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창장 유역에 있는 우한과 상하이 강수량은 예년의 2.3배에 달했고 일본 오사카는 2.6배였다.

특히 아시아는 수해를 방지할 인프라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우려를 자아낸다. 인도 전역의 호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1400명을 넘었다. 하이데라바드와 벵갈루루 등 많은 대도시가 개발을 위해 수로를 매립하지만, 새로운 배수·치수 인프라 정비는 미진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WRI는 “인프라 투자가 재정 부담을 수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보다 편익이 훨씬 크다”며 “예를 들어 반세기 만에 한 번 올 정도의 대홍수를 견딜 수 있도록 전역에 제방이나 댐 등의 인프라를 정비할 경우 중국은 향후 30년간 약 3450억 달러, 인도는 217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지만, 이는 수조 달러에 달할 피해액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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