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밥캣 인수 따른 충격 없다"

입력 2008-11-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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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환산 시작... 현재 환율 적용은 무리

두산그룹이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리한 차입금 증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두산은 27일 "최근 시장 일각에서 밥캣 인수에 따른 과다 차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최근 고환율로 인한 장부상 일시적 현상이며 오는 2012년 시작될 상환부채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 상장사의 차입금은 지난 1년동안 1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밥캣 인수를 위해 차입한 금액이 6500억원(7억달러)였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평가손실 4000억원이 늘어났다.

또 기존에 사용 중인 약 8억달러의 무역금융 역시 환율상승으로 인해 4500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같은 현상은 환율상승과 밥캣 인수자금에 따른 장부상의 수치에 불과하다"며 "실제 차입금 증가는 밥캣 인수자금에 따른 6500억원이며 이외에 영업손실과 자본지출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밥캣 인수금융의 경우 오는 2012∼2014년에 상환이 예정돼 있어 2012년까지는 원금상환의 부담이 없다"며 "따라서 4년 후부터 시작되는 외화부채를 현재의 환율로 평가하는 것은 정확한 재무분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두산그룹의 EBITDA(세금·이자전지급전이익)는 2조2000억원이며 이 중 금융비용은 5000억원에 불과해 연간 1조7000억원의 현금흐름이 가능하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 상환할 차입예정금액도 두산중공업의 3000억원 정도이며 두산중공업의 영업실적을 고려할 때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은 지난 3분기까지 모두 5조4762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연말까지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목표인 7조9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수주 잔고 역시 14조원으로 2010년까지의 안정적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각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두산그룹은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무리한 M&A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그룹들이 많아 업계와 증권가에서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경영실적과 차입금 상환계획 등을 종합 분석했을 때 과다차입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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