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로너 회장이 “양사 간 합병은 ‘불합리적(unreasonable)’이지 않으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번 발언이 양사 결합에 대한 ‘가장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로너 회장의 발언은 스위스 현지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로너 회장은 “UBS와 CS는 미국 경쟁사들보다 규모가 작을뿐더러 가치 평가도 낮다”며 “단일 기관이라면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각 은행장이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토마스 고트스타인 CS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악셀 베버 UBS 회장은 관련 보도를 일축한 상태다.
유럽 주요 은행들은 저금리와 경기침체 속에 수년 전부터 인수·합병(M&A) 작업을 이어 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기 침체 위기에 들어서자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 국내 합병이 가열되고 있다”며 “반면 일괄적인 예금 정책과 은행 간 연대의 부족으로 인해 타국 금융사들과의 거래는 덜 매력적으로 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에는 여러 장애물이 남은 만큼 실제 수행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랄프 해머스 신임 UBS CEO의 취임이 합병 작업을 뒤로 미룰 수 있다. 해머스 CEO는 지난달 취임과 함께 두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강화와 디지털 역량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합병 가능성과 관련된 움직임은 없었다. 해머스 신임 CEO의 우선순위에 따라 합병 가능성도 바뀔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본토벨의 안드레아스 벤디티 애널리스트는 “거래 기관이 클수록 규제 당국의 요구 사항이 엄격해지기 때문에 합병 승인을 얻는 것은 큰 장애물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가 성사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