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미국 경기 부양책·ECB 추가 부양 여부에 주목

입력 2020-12-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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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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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11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 부양 여부에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지지부진하던 신규 부양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주가 연내 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경제 회복세 둔화 상황에서 미국 여야가 지원 프로그램이 대부분 만료되는 연말까지 합의점을 찾아 새로운 경기 부양안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화답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11일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특히 양측의 견해가 가장 크게 엇갈렸던 부양책 규모에 있어 민주당이 크게 양보한 만큼 협상에 진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최근 9000억 달러로 물러났다. 공화당은 5000억 달러 수준의 더 작고 표적화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만일 여야가 수개월에 걸친 협의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연내 신규 부양책 법안 통과 수순을 밟게 되면, 추가 재정 투입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 번 더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의 재정 및 통화 추가 부양에 따른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또다시 시장에 퍼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하고,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회의에서 ECB가 추가 부양 조치를 시사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확대 등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주 연준에 대해서도 채권 매입 만기의 장기화 등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만약 중앙은행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 심리가 약화할 것이고, 반대의 상황이라면 주식시장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주에도 증시를 지탱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긴급사용 신청이 접수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수일 내에 허가할 것”이라며, 조만간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초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약 1400만 회분의 백신은 의료종사자나 중증화 위험이 큰 고령자에게 우선 돌아갈 것”이라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급은 내년 2~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순차적으로 확대돼 내년 2분기쯤이면 백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팀 ‘초고속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도 이날 CBS와 CNN방송 인터뷰에서 “조만간 백신 긴급 승인이 이뤄지면 이달 말 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노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이면 코로나19에 따른 노년층 사망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사실에 대해 모두가 위로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FDA 자문기구는 10일과 17일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 긴급승인 권고안이 채택되면 FDA가 곧이어 긴급승인을 결정한다. 예상되는 수순이지만 백신 승인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향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불안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불과 5일 사이에 100만 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규 확진자, 일일 사망자, 전체 입원환자 등 3대 지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데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영향 가시화 및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등이 맞물릴 경우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여지도 충분하다. 만약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 주요 경제권의 봉쇄 조치 확대 등이 지속된다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물가를 중심으로 한 물가 지표가 다수 발표된다. 7일에는 11월 고용추세와 10월 소비자 신용 등이 예정됐다. 8일에는 3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9일에는 구인 및 이직보고서와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10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며, 11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예정됐다. 아울러 이날은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이 은행 감독 관련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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