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접종 전부터 삐걱...생산 차질로 연내 공급 목표량 대폭 줄어

입력 2020-12-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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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드라이아이스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드라이아이스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정부 설명과 달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이 연말까지 공급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대폭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워프 스피드’ 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올해 연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이 3500만~4000만 회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2회 접종을 고려하면 2000만 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연내 3억 회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었다.

그러나 실제 공급량이 목표치의 1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목표치와 실제 공급량 격차가 큰 배경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백신 제조사들은 생산 공정의 문제, 원재료 공급의 병목현상, 5ℓ 수준의 임상시험용 백신을 2000리터 규모로 대량 생산하는 문제를 꼽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대량생산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생산 가능한 백신량을 당초 1억 회분에서 5000만 회분으로 절반 가량 줄인 상태다.

에이미 로즈 화이자 대변인은 “원재료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모으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고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모더나도 원재료 대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관건은 원재료 확보”라면서 “넘치는 수요로 공급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 목표량 감소에 당장 지방 당국과 의료 현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리브 샤 메인주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현재 우리에게 할당된 양은 응급실과 ICU 현장 인력을 접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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