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발표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에서 국내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한 개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픈시그널의 ‘2020 한국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4G 다운로드 속도, 커버리지 등 7개 부문 모두에서 KT는 SK텔레콤과 KT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오프시그널이 지난해 조사한 ‘2019 한국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에서도 KT는 한 부문에서도 1위를 못했다. 2년 연속으로 이 같은 결과를 내며 KT는 135년 통신 종가의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이번 조사는 올해 8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7만372개의 디바이스로 측정됐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19개 지역에서 측정돼 지역별 카데고리의 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시그널은 이번 조사를 5G에 국한하지 않고, 4G를 포함한 그 이전세대까지 확대해 한국 사용자의 모바일 네트워크 전반의 경험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통 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T 74.5Mbps, LG유플러스 56.0Mbps, KT 53.1Mbps로 각각 조사됐다. 1년 전 SKT 69.8Mbps, LG유플러스 48.1Mbps, KT 47.3 Mbps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다. 오픈시그널은 보고서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이 늘면서 3개 업체 모두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4G 가용성은 LG유플러스가 99.7, SKT가 99.4, KT가 98.7을 기록했다. 가용성은 휴대폰 사용 시간 대비 4G에 접속 가능한 시간의 비율을 뜻한다. 0~10 척도로 조사된 4G 커버리지는 SKT가 9.9, KT가 9.8, LG유플러스가 9.6로 나타났다.
오픈시그널은 단순 네트워크 속도에 더해 비디오, 게임 앱 등 앱 이용 시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경험을 측정했다. 비디오 부문에서는 100점 만점에 SKT가 75.8로 ‘우수’ 범주에 속했고, LG유플러스 73.7, KT 74.5를 기록했다.
게임 앱 부문은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해 측정됐다. 오픈시그널은 “모바일 네트워크가 잠시만 중단돼도 게임 세션을 망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게임 부문은 SKT가 79.4, LG유플러스가 79.8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KT는 77.6을 기록했다.
KT는 오픈시그널의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KT는 “사설 시장조사업체의 네트워크 품질조사는 서비스 서버 이용, 짧은 조사 기간, 적은 측정 건수, 조사 단말 차이 등으로 측정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며 “신뢰성 있는 품질 측정 결과를 위해서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측정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