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8일 'V데이'...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입력 2020-12-07 20:42 수정 2020-12-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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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 거의 1년 만에 대규모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서 15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인지 인구 6700만 명인 영국이 그 첫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한 영국에서는 8일부터 대국민 접종이 시작된다. 이번 초기 접종에 참여하는 약 50개 병원에 백신 반입 등 준비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BBC가 7일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직면한 가장 큰 민간 물류 노력 중 하나"라며 "영국에서 가장 큰 예방접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V DAY(백신데이)', 'VAXIT(백시트, BREXIT의 백신 버전)'라고 대서특필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이번 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정 기간 백신을 보존하려면 영하 70도 전후의 저온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에서 접종은 당분간 설비가 갖춰진 50개 병원에서 이뤄진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80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 요양 시설 직원, 일부 의료 종사자로 정해졌다.

백신 담당자는 상자에 포장된 드라이아이스를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백신이 든 케이스를 분리한 후 냉동실에 넣고 열쇠로 걸어 잠근다. 또 너무 차가워서 직접 손으로 만져선 안 된다.

백신에 대해 영국 규제 당국은 “백신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가장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계속되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결렬된 경우 백신 제조거점인 벨기에에서의 백신 수송에 영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든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 퍼스에 있는 제조라인에서 공급되는데, 실제 배송일정은 기밀이다. 화이자 대변인은 CNBC에 "보안상의 이유로 백신이 영국으로 어떻게 공급되는지 더는 공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화이자와 총 4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 1차 접종은 약 80만 회분이며, 4000만 회분 중 수백만 회가 12월 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영국 당국은 전했다. 전역으로의 공급은 내년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70만 명, 사망자가 6만1000명으로, 유럽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임박했어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문제다. 한 시민은 CNBC에 "백신은 멋진 소식이지만, 시험 기간이 짧다는 걸 감안하면 접종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얼마나 안전하냐"며 "그게 핵심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에 있는 카스비즈니스스쿨의 안드레 스파이서 조직행동학 교수는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정부에게 가장 큰 과제"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안전하다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도자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백신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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