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水)도 금이나 원유와 마찬가지로 선물(先物·futures)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번 주에 물 선물 거래를 개시한다며 물의 선물 거래는 미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선물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거래할 것을 약정하는 파생거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4개 지하수와 1개 표층수의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나스닥 베일스 캘리포니아 워터 인덱스(NASDAQ Veles California Water Index)'가 벤치마크로 활용되며 계약은 대략 326만 갤런(10에이커 피트) 단위로 이뤄질 예정이다.
CME 측은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는 물론 캘리포니아 농가와 공공 수자원 기관 등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해왔다"며 농장주나 공업용수가 필요한 제조업체, 헤지펀드 등이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물 선물 거래가 미래에 필요한 용수 확보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다른 상품 거래에 대한 위험 회피(헤징) 수단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딘 드레이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오염 등이 물 부족 문제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년 내에 물 가격이 뜨거운 주제가 될 것"이라며 "물 선물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