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말의 국내 은행과 은행 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6월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규제비율보다도 높아 은행과 은행 지주는 코로나19에도 위험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0년 9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6.02%, 14.02%, 13.40% 및 6.5%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1.46%포인트, 1.33%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규제비율과 대비했을 때 4~5%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당국은 총자본비율 10.5%,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 단순기본자본비율 3%보다 밑돌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모든 은행이 완충 자본을 포함한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시중 5대 은행(신한ㆍKB국민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은 총자본비율이 15~1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다수의 은행이 3분기 개인대출에 대한 위험을 75%만 반영하는 바젤Ⅲ(2020년 발표된 새 규제 기준) 최종안을 도입해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하면서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4.72%, 13.3%, 12.09% 및 5.66%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과 비교해 각각 1.02%포인트, 1.02%포인트,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9월 말 기준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완충 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2~4%포인트 상회했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4~15%대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은행 지주의 자본비율이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이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과 내부 유보 확대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