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부,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선구매…"내년 상반기 접종"

입력 2020-12-08 11:33 수정 2020-12-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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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계약…취약계층, 의료진 등 3600만명 우선접종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4400만 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

정부는 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해외개발 백신 확보계획’을 심의·의결했다. 회의에서 정부는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로부터 1000만 명분, 개별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3400만 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제약사별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각각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인 얀센으로부터 400만 명분(400만 회분)을 선구매한다. 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선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기업들과도 구속력 있는 구매약관을 체결해 구매물량을 확정했다. 정부는 추가 계약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계약에는 제약사들이 요구한 면책특권이 반영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이러한 불공정약관이나 계약을 우리도 일정 부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넘치는데 공급은 제한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선구매 물량은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정부는 임상3상이 진행 중인 모든 백신에 대해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박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는 구매계약을 하거나 구매에 나선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 비해 도입물량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신 도입 특별전담팀(TF)’에 참여한 이환종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확진자가 급증한) 유럽이나 미국처럼 효과나 안전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것을 급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다”며 “영국이 오늘부터, 미국도 올해 (접종을) 시작하지만 실제 그 양이 많지가 않고 대부분의 국민은 내년에 접종하는데, 우리도 내년 상반기부터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에 대해선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백신의 보관조건(화이자 –70℃±10℃ 등), 짧은 유효기간 등 여러 제약으로 접종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접종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가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구축한다.

정부는 노인, 집단시설 거주, 만성질환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을 우선접종 권장대상(약 3600만 명)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예방(백신), 신속발견·진단, 조기치료(치료제)로 더욱 튼튼한 방역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민이 생활 속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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