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RSI 14 80% 턱밑… 이번에도 과열 신호일까

입력 2020-12-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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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키움증권 HTS
▲자료제공=키움증권 HTS
코스피 지수가 최근들어 역대 최고치를 재차 넘어서면서, 상대강도지수(RSI)가 과열 국면 진입으로 평가되는 70을 넘어 8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표의 수치는 과열 국면 진입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한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인해 전일 코스피 RSI 14(Relative Strength Index·14거래일 중 상승일과 하락일 간 비율)도 79.43을 기록, 80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RSI 14란 14일간 주가 상승분과 하락분을 바탕으로 현재 주가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70을 초과하면 주가가 기술적 과열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한다. 올 들어 이 지표가 80을 넘어선 것은 동학개미가 상승 랠리를 이끈 시기 중 6월과 8월 두 차례 였다. 6월 9일 RSI 14가 80.7을 기록했다가 6월말 49.81로 낮아졌는데,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4.66% 하락했다. 8월 13일에도 RSI 14가 82.0을 기록했으나 4거래일 후인 20일 47.0으로 급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이 기간 6.70%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RSI 14가 80대 진입을 앞둔 것에 대해 코스피가 이미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RSI가 과열 구간인 70%를 지속 상회하고 있다”며 “높은 멀티플은 부담으로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11월 13일 이후 2500선을 돌파 후 RSI가 70%를 상회해 현재 과열 수준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며 “6월과 8월의 사례를 볼때 현재 RSI가 80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전과 같은 양상의 가격 조정을 경계해야할 때”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질주하고 있지만 아직 과열 구간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파죽지세지만 주식시장의 안도심리를 의미하는 변동성은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과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리가 상승 중이나 연준 통제권역 내에 있고, 중국 기업 도산 소식은 불편하지만 시스템 위험은 아니다”라며 “급등 중인 반도체도 이제 다른 섹터들과의 균형을 맞춘 정도이므로 아직은 위험 요인들이 당장 반영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경기 펀더멘털 대비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도 누적되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의 근거는 경기 펀더멘털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연말까지 백신 관련 호재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의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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