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정부 '귀태' 발언 배현진에 "사퇴하라"

입력 2020-12-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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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수처법 개정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배현진 의원(오른쪽)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법사위 법안심사1소위원장을 막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수처법 개정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배현진 의원(오른쪽)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법사위 법안심사1소위원장을 막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앞서 배현진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면서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오늘 문재인 정부를 두고 ‘귀태’라고 발언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현진 의원이 다시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 촛불혁명으로 일어나 시작되었던 것을 잊으셨나 보다”며 “본인의 과거에 대한 사과는 못할망정, ‘귀태’라는 망언으로 이 정부와 모든 국민을 모욕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배현진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개인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2013년 우리당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귀태’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시 새누리당은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난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었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SNS를 통해 “남의 당 사정에 가급적 말을 삼가려 하지만 당 대변인의 언행이 국민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귀태 정권이 헌정사를 뒤엎는다’는 표현은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탄핵이 억울하다는 뜻이니, 국민의힘이 아니라 박근혜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의 김종인 대표 사과 반대를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이명박근혜’의 과오를 사과하여 국민이 혹시나 속으실까 봐 걱정했다”며 “배현진 의원님 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투쟁하여 국민께서 결코 사기극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배현진 파이팅!”이라며 비꼬았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한쪽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막말로 다시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또한 ‘말의 품격’을 언급한 뒤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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