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코로나19에 해외사업 ‘발목’...미국ㆍ베트남 사업 ‘주춤’

입력 2020-12-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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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사진제공=이마트)

코로나19에도 집콕으로 식료품 소비가 높아지며 이마트의 미국 슈퍼마켓 사업과 베트남 대형마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상황에 현지 사정으로 신규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의 PK마켓 사업도 미뤄지고 있고, 베트남 사업은 아예 일부 지분을 매각할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이마트 미국·베트남 사업 지금은 잘 나가는데…미래는?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미국 사업은 1분기 매출 신장률 161.5%, 2분기 125.5%에 이어 3분기에는 4221억 원의 매출로 129.5% 치솟았고, 적자 12억 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베트남 사업 역시 분기별로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 매출은 203억 원으로 10.9% 뛰었고, 영업손실 2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2억7500만 달러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의 유통 브랜드를 가진 지주사다. 인수 당시 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올 들어 점포수는 51개로 크게 늘었다.

베트남 사업도 잘 풀리고 있다. 이마트가 2015년부터 호찌민에서 운영해온 고밥점은 지난해 개점 4년 만에 매출 749억 원을 거둬 단일 점포 매출로는 베트남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로 609억 원을 거둬 추세대로라면 또 한번의 매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 신규 사업 ‘주춤’....베트남은 일부 지분 매각 추진

하지만 사업 확장에는 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베트남 사업이 선방하고 있음에도, 현지 사정으로 인해 신규 사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 인수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역에 자사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인 PK마켓으로 직접 진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8년 9월 경 미국 LA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 건물은 1817년 건립된 지역 내 명물로 완공 당시 '빌레 드 파리’ 백화점이 입점할 정도로 LA 다운타운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재개발 공사가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졌고, 코로나19 확산에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되며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베트남 사업 역시 확장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고밥점의 성공에 힘입어 늦어도 연내 베트남 2호점을 열고 중장기 계획으로 현지에 5~6곳을 출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운동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가 멈춘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아직 2호점 건물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미국과 베트남 사업의 향후 3년 투자 계획을 2019년 말 512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보고서를 통해 4255억 원으로 873억 원 낮춰 잡았다. 아울러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호찌민 고밥점 지분 등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신규 출점이 어렵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분 일부 매각과 함께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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