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 점유율은 하락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 TWS Market Tracker)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콘텐츠 시장 성장과 모바일 비디오 소비 확대에 더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판매박스 내 기존 제공하던 번들 유선이어폰을 점차 제외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100달러 이하 판매 제품 비중이 처음으로 시장의 절반을 뛰어넘는 56%를 차지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브랜드 중심의 판매가 특히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북미와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의 시장 입지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올 3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9%로 전 분기 대비 6%포인트나 하락했다. 애플의 뒤를 잇는 삼성전자와 자브라 역시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은 소폭 줄었다.
반면, 보급형 브랜드인 샤오미는 지속 성장하며, 3분기 톱10 베스트셀러 목록에 레드미 에어닷(Redmi AirDots)과 에어닷 S(AirDots S) 등 무려 4개 제품을 순위에 올렸다.
큐씨와이(QCY), 제이랩(JLab) 역시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경쟁력 있는 가격 공략에 힘입어 선전 중이다. 특히 제이랩의 경우 기존 자국 시장인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유럽 등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기존 선진시장의 성장 가도에 더해 최근 중국, 인도, 남미 등에서도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프로모션 등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올 연간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2억 2000만 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코로나 확산과 경기 위축 여파로 그 성장 주축이 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로 옮겨 가면서, 올 한해 팔린 제품 평균 판매가는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