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비대면으로 만나는 그대들…가수들의 연말 콘서트, 모두 ‘온라인 공연’

입력 2020-1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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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포도알이 사라졌다.

(*포도알: 콘서트 좌석, 한 티켓 예매 사이트의 ‘예매 가능한 좌석 창’이 포도알이 옹기종기 모인 포도송이와 유사해 붙여진 말)

가족, 친구, 친척 모두를 동원해 몇 대의 컴퓨터로 접속. 숨 막히는 시간 끝에 겨우 따낸 내 포도알이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 지독하고도 징그러운 ‘코로나19’ 때문이죠.

내 오빠, 내 새끼, 내 최애를 보려 손꼽았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확진자에 10일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거리두기 2단계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2.5단계에서는 50인 이상 행사에 대해, 2단계에서는 100인 이상 행사에 대해 자제 권고가 내려왔죠. 혹시나 모를 사태에 가수들의 연말 오프라인 콘서트는 ‘0’이 돼버렸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코로나 확산의 문제는 관객뿐만이 아닙니다. 공연하는 가수들에게도 그 손길이 뻗쳤는데요. 가수들이 연이어 확진되며 가요계에도 ‘코로나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아이돌 그룹 업텐션 멤버 비토와 고결, 에버글로우 멤버 시현과 이런 등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요. 이어 ‘미스터 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이찬원도 확진 판정 사실을 전했습니다. 7일에는 가수 청하가 편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청하는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청하는 모든 활동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요. 청하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접촉했던 가수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구구단 미나, 다이아 채연, 우주소녀 연정, 트와이스 사나 등이죠.

특히 청하가 확진 받기 전날인 6일, 아이돌이 총출동한 Mnet 시상식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진행된 점이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는데요. 트와이스 사나가 해당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확진을 받게 된다면 아이돌 가수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죠. 다행히도 현재까지 청하와 접촉했던 아이돌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이 같은 코로나 확산세에 가수들도 공연업체들도 ‘공연 취소’를 공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말마다 큰 인기를 끌었던 ‘연말 공연’이 사라진 건데요. 거미, 백지영, 노을, 자우림, 손호영, 김태우, 솔지 등이 콘서트 전면 취소를 알렸죠.

‘테스형’ 나훈아도 코로나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나훈아는 이달 12일과 18일 예정됐던 부산과 서울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를 취소했습니다. 25일에 대구 콘서트가 예정돼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죠.

추석특집 KBS 공연으로 큰 화제가 됐던 터라 나훈아 콘서트 취소는 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실망감이 유난히 컸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결국, 가수들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직접 만나진 못하더라도 가수의 공연을 즐기고, 아쉬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 바로 ‘비대면 콘서트’입니다.

일찌감치 ‘비대면 콘서트’를 진행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대표적인데요. 방탄소년단은 6월 14일과 10월 10~11일에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6월에는 ‘방방콘 더 라이브’란 이름으로, 10일과 11일 양일에는 ‘BTS 맵 오브 더 소울: 원’이란 이름으로 진행됐죠.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6월 공연은 전 세계 약 107개 지역에서 관람했고, 시청자 수는 75만6600여 명에 이르는데요. 해당 공연의 티켓 가격은 회원 기준 2만9000원, 비회원은 3만9000원으로 대략 250억 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0월 콘서트는 양일간 진행됐고, 티켓 가격도 멀티뷰 4만9500원, 4K옵션 가격은 5만9500원으로 지난 콘서트보다 높게 측정돼 더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큰 호응에 힘입어 빅히트는 31일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를 기획했는데요. 빅히트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나서는 콘서트입니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뉴이스트, 여자친구,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나서는데요. 거기다 할시, 스티브 아오키, 라우브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합류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도 연말 비대면으로 팬들을 찾는데요. 27일 ‘YG 팜 스테이지-2020 블랙핑크: 더 쇼’를 생중계합니다. 4일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블랙핑크 멤버들은 해당 콘서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외에 박지훈, 김준수, 허영생 등도 연말 비대면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고약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마비시킨 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가는데요. 가수들의 ‘비대면 콘서트’가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릴 사이다 같은 공연이 될 수 있을까요? 넓은 스타디움에서 같은 마음을 공유하는 이들과 목청 높여 소리 지를 ‘당연한 일상’을 또다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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