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물동량이 급등한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국적선사의 임시선박을 매월 2척 이상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물동량이 급증한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추가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 매월 최소 2척을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미주항로에는 HMM의 4500∼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2척과 SM상선의 3000TEU급 선박 1척이 투입된다. 동남아항로에는 고려해운이 28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HMM에서 1만6000TEU급 선박 8척을 추가로 투입한다.
또 올해 12월까지 중소기업 화주에 배정된 물량 350TEU를 내년 1월까지로 연장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주·동남아 수출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한 선사에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TEU당 2만원 내외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총 29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해수부는 중장기적으로 HMM의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 총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약 25만TEU 규모의 선복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5조 원의 신규투자를 통해 선박 33척을 새로 건조할 예정이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사업에 운용리스를 추가해 2025년까지 선박 50척을 운용하면서 국적 선주사가 국적선사에 합리적 가격으로 용선해주는 체계를 추진키로 했다.
박 차관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해운업의 특성상 운임 역시 글로벌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국적선사는 시장 점유율이 낮아 운임을 강제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