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미국 부양책 불확실성에 하락…다우 0.35%↓

입력 2020-12-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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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부양책 도출 불확실성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105.07포인트(0.35%) 내린 3만68.81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29.43포인트(0.79%) 빠진 3672.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3.82포인트(1.94%) 떨어진 1만2338.9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백악관은 전날 916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의회에 제안했다. 민주당 측은 성명을 통해 “전진의 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업 수당의 증액에 대한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양당이 충돌하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안 등을 제외한 내용을 우선 타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반대했다.

특히 매코널 대표가 제안을 거절한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여야의 신규 부양책 연내 타결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백악관의 제안에 거부한 민주당의 반응에 대해 “정신 분열적”이라고 맹공격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타협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무고한 미국인들에게 매우 해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한때 2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일 2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입원 환자도 10만 명을 웃돌면서 의료 체계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에도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21만 명을 넘어섰으며, 총 입원 환자도 10만 4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의 봉쇄 조치도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주말 강화된 자택 대피 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워싱턴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봉쇄 조치를 강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들던 미국의 경제가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이날은 캐나다의 백신 사용 승인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며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조만간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복지장관은 이날 화이자 백신이 며칠 안으로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의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 당국은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사람은 당분간 접종을 삼가라는 지침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기술주가 갑작스럽게 조정을 받았다. 이날 기술주는 1.8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연일 신고점 행진을 이어갈 만큼 상승세를 보인 터라 이익 확정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은 1.2% 내렸고, 산업주는 0.24%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도매 재고가 전달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9% 증가)를 소폭 웃돈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채용 공고가 지난 9월 649만4000 명에서 10월 665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2.27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7.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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