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보고서] 코로나19 후 소비지출구조 변화 물가 0.2~0.6%p 높여

입력 2020-12-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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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의료보건용품 지출 늘고 음식숙박·여행항공 줄어..체감물가 상승에 영향

▲2020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을 맞은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형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대규모 할인행사, 온∙오프라인 판촉, 외식∙여행 등의 연계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소비 활성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2020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을 맞은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형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대규모 할인행사, 온∙오프라인 판촉, 외식∙여행 등의 연계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소비 활성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한 물가 상승률은 지표물가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웃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0년 12월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한 체감물가 상승률은 CPI 대비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 가량 높았다. 실제 9월 기준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0% 오름세를 기록한데 반해, 같은기간 이 물가는 1.46%로 0.46%포인트 더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식료품과 의료·보건용품 등에 대한 지출은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과 여행·항공 등 대면서비스 관련 지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납입금과 급식비, 교과서, 학생복 등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 교육 관련 복지정책에 따라 관련 소비가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

실제 식료품 및 의료용품의 소비패턴을 보면 올 1월1일 각각 100.7과 104.0에서 9월21일 현재 각각 129.0과 103.8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음식(101.6→77.9)과 항공(106.3→13.9) 등은 크게 줄었다(이상 2019년 12월 100 기준). 고교 납입금도 작년 1월 63.8에서 올 10월 16.3으로 급감했다(이상 2017년 100 기준).

(한국은행)
(한국은행)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국의 소비지출구조 변화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출비중이 크게 증가한 식료품(+1.6%p)과 통신(+0.9%p)의 경우 물가상승률은 각각 1.6%포인트와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반면, 지출비중이 감소한 음식·숙박(-0.8%p)은 0.1%포인트 더 낮아졌다. 여행·항공, 교육 등 물가상승률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큰 폭 둔화했다. 또 이런 변화는 상품보단 서비스에서 뚜렷했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표물가 상승률이 큰 폭 둔화된 것과 달리 일반인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이는 소비지출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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