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에 흔들린 코스피...연말 투자 전략은?

입력 2020-12-10 16:23 수정 2020-12-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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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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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이 커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는 뜻으로 지어진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 국내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가 이어져 단기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최저 2718.70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2760선 위로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오후 2시 기점으로 상승 폭을 줄이며 다시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를 밀어 올린 건 코스피·코스닥에서 1조 원 가량을 사들인 ‘동학개미’의 여력이었다. 코스피에서 외인은 1조3643억 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에선 차익거래 614억 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에선 944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말까지 이벤트 이어져...단기 변동성 ‘주의’ = 쿼드러블 위칭데이 이후에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됐다. 우선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은 오는 18일까지 연방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임시 예산안을 의결해 상원에 보낸 상태다. 상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기존 임시 예산이 만료되는 12일부터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만약 의회가 2차 경기부양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3월 CARES Act(코로나19 관련 지원·구제·경제안정 법안)를 통해 시행된 실업급여 프로그램인 PUA(프리랜서·자영업자 등)와 PEUC(팬데믹 긴급 실업보상)는 12월 26일 자로 종료된다”며 “당장 급한 불에 해당하는 소기업 지원문제와 실업급여 연장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추가 부양논의가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도 주요 변수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한 바 있어 기준금리 변화는 없더라도 유동성 공급조절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내년 하반기 중 유동성 유입 둔화, 관련 신호가 나타나면 주요국 증시에서 하방 구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연구원은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나라, 지역일수록 이에 상응하는 정책 대응이 적극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에 상응하는 수준의 경기부양이 가세한다면, 현재 구도 하에서는 미국은 더블딥 없이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동성 랠리’ 내년까지 상승 추세 유효 =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내년까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을 높이고, 변동성을 낮추는 투자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상승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배당주가, 내년까지 바라본 전략적 측면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IT SW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까지 최소 한 주 이상 시간 여유를 두고, 12월 만기 이후 둘째 주 후반부터 셋째 주에 사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며 “대형종목 중에서는 이익개선과 고배당이 교집합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NH투자증권,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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