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 상장 대박에 손정의도 웃었다

입력 2020-1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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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도어대시 투자이익 17배 수준 세쿼이아·테마섹 등 투자자도 수지 맞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4년 11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어대시가 9일 뉴욕증시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소프트뱅크그룹에 17배에 달하는 투자 이익을 안겨줬다.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4년 11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어대시가 9일 뉴욕증시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소프트뱅크그룹에 17배에 달하는 투자 이익을 안겨줬다. 도쿄/AP뉴시스
미국 1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도어대시의 성공적인 상장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세쿼이아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웃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보유하고 있는 도어대시 주식 평가이익이 100억 달러(약 10조 원)가 넘으면서 이번 기업공개(IPO)의 최대 승자로 꼽히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산하 비전펀드를 통해 도어대시에 총 6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날 도어대시의 IPO에 따른 증자 후 지분율은 약 22%가 됐다. 도어대시의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 이상인 만큼, 보유주식 수로 단순 계산하면 비전펀드의 평가이익은 110억 달러 정도가 된다. 투자액의 17배의 재미를 본 셈이다.

전날 소프트뱅크가 비상장 전환을 추진하며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과 맞물리면서 1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한때 전날보다 20% 가까이 뛰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비전펀드의 잇단 투자 손실로 구겨졌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체면도 서게 됐다. 그동안 비전펀드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앱 위워크와 반려동물 산책 스타트업 웨그랩스 등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내며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까지 타격을 입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투자 손실이 17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총 83개 기업에 7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전체 투자가치는 764억 달러에 그친다.

다만 도어대시의 IPO 성공에 웃은 것은 소프트뱅크만이 아니다. 세쿼이아캐피털과 DST글로벌, 테마섹, 다사나캐피털, 피델리티 등도 다른 투자회사들도 수지를 맞았다. 세쿼이아는 지금까지 도어대시에 다섯 차례나 투자했다. 세쿼이아가 2014년 첫 투자를 할 당시만 해도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는 주당 0.7달러에 불과했다.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는 올해 6월 피델리티와 세쿼이아,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주당 45.9달러로 총 16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번 상장으로 시가총액은 713억 달러로 4배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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