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치닫는 미국 코로나 상황…일일 사망자 사상 첫 3000명 넘어

입력 2020-12-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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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한 달 새 5만 명→10만 명…연일 사상 최대치 경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LA/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LA/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는가 하면, 입원환자 수 역시 한 달 새 곱절로 늘어나면서 병상 및 의료 설비의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수가 31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미국 내 하루 20만 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후행 지표인 사망자 수 역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감염자 급증은 수 주간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늘어난 것은 사망자뿐만이 아니다. 입원 환자도 10만 명을 웃돌면서 의료체계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집계하는 COVID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이날 10만66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5만 명 대에 그쳤던 11월 초와 비교했을 때,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병상 및 의료설비의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감염 확대 추세가 두드러지는 중서부와 남부, 남서부 등지에서는 10명 중 1명이 중환자실이 가득 찼거나,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이 5% 미만인 지역에 살고 있다. 남부 텍사스주 엘파스 지역의 병원에서는 지난주 400개의 중환자실 중에서 13개만이 비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서부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는 3개, 서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는 제로(0)였다.

이에 따라 각 주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중환자실 점유율이 85%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신규 감염자의 증가를 막아 의료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뉴멕시코는 주내 병원 중환자실이 이미 만상에 이르러 병원에 예상되는 생존율에 따라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뉴욕주의 경우 각 지역병원의 수용 능력을 25%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은 조만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조만간 승인할 방침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전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데이터가 긴급사용 승인 지침과 일치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의 백신 승인을 예고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복건부 장관도 이날 화이자 백신이 며칠 안으로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FDA가 10일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FDA는 빠르면 이번 주말쯤 승인을 내려 접종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3상 임상시험에서 95%의 높은 예방 효과를 입증한 이 백신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백신이 널리 보급되는 것은 내년 봄 이후의 전망으로, 의료 현장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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