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 학습 시간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이 집에서도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집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하기엔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가 있어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집중력 저하를 야기하고, 이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도 늘어만 간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시대, 재택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신종 공부법'이 주목받고 있다.
올초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가 조사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중 57%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또한 설문 응답자의 61%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으로 인해 주 1회 정도 부모님과의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생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부에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법이 주목을 받았다. 그것은 스터디앱, 타임랩스, 공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다.
엘리트가 6월 실시한 'Z세대 공부법'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 청소년의 83%가 평소 공부할 때 공스타그램, 스터디앱 등을 활용했다. 그 중 스터디앱이 가장 활용도가 높았고, 타임랩스, 공스타그램이 뒤를 이었다. 활용 횟수에 대해서는 10대 청소년의 51%가 주 2~3회 이상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타임랩스, 공스타그램, 스터디앱 등을 활용하는 것일까?
우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스터디앱 공부법이다. 해당 앱은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아침잠이 많은 사용자는 해당 앱으로 자신이 직접 가상미션을 설정해 이 미션을 수행해야만 알람이 꺼지는 방식으로 생활방식을 조율한다. 또 다른 스터디앱은 앱 내 과목별 스톱워치가 있어 체계적으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시간 공부시간 랭킹에서 자신이 전국 몇 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앱 기능은 자신에게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을 뿐만 아니라 학습 의욕을 자극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평가된다.
두 번째, 타임랩스 공부법이다. 타임랩스는 저속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보여주는 기법인데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찍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격려하고 느슨해지는 것을 막는 장치로 활용돼 셀프 동기 부여 공부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임랩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휴대폰 사용 시간이 줄어들고 촬영이 끝난 후에 동영상을 살펴보며 스스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세 번째, 공스타그램 게시물 업로드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공스타그램은 공부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인기로 인스타그램에서 '#공스타그램'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40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은 게시글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맞팔로우를 해 정보와 소통을 교환하게 된다.
네 번째, ASMR을 이용해 공부한다. 유튜브에서 '공부 ASMR'을 검색하면 뇌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바람부는 소리, 물소리, 연필 소리 등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을 재생해놓고 공부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 도서관에 갈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해 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내기 위해 활용한다고 한다.
이 같은 방식의 공부법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공부 자극을 받고 싶어서 스터디 앱을 활용했어요", "도저히 집에서는 공부 집중이 안 돼 ASMR을 들으며 공부하니까 훨씬 집중이 잘 돼요", "공스타그램 덕분에 일주일에 세 번,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됐다' 등의 긍정적인 활용후기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신개념 공부 도구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또한, 이같은 공부법은 강제성을 찾아보기 힘들며 Z세대의 새로운 공부 방식이기 때문에 존중할 필요도 마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