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대감으로 끌어올린 증시...“부작용으로 출렁인다”

입력 2020-12-13 13:41 수정 2020-12-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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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당분간 증시가 상승 랠리를 달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백신 기대감으로 끌어올린 증시인 만큼, 부작용 관련 소식이 시장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으로 장을 마감했다. 11일 오전 지수는 장중 2781.04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2765.46)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최근 증시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 출시 기대감 몫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졌음에도 백신 관련 호재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2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CNN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투표를 해 ‘11 대 0’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이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ACIP의 백신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사람들에게 접종되기 위한 필수 절차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 권고를 수용해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하면 그때부터 실제로 사람들 팔에 백신 주사를 맞힐 수 있다. 앞서 또 다른 정부기구인 미 식품의약처(FDA)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내렸다. CDC는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이후 백신 사용을 권고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연방 정부는 이미 이번 주말 290만 회분 배포를 준비하고 있고 앞서 화이자 백신은 영국을 시작으로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 등 총 4개국의 사용승인을 받은 상태다”면서“ 백신 기대감은 비철 시장을 강하게 지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백신 ‘안전성’이 상승 랠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기대감이 끌어올린 증시인 만큼, 부작용 관련 소식이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과거보다 더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백신 개발 업체들의 주가 하락이 국내 바이오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은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주가는 1.67%(0.71달러) 하락한 41.85달러로 마감했다.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도 4.14%(5.3달러) 하락한 12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미 제약사 모더나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도 각각 7.81%, 1.50% 급락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견인했다면, 그 영향력은 점차 약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다음 단계로 시장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기 회복은 당장 가시화되기 어려울뿐더러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부양책으로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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