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장 공급 확대하는 정유사들

입력 2020-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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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량보다 10배가량 늘어

▲남아공 엔겐의 정유시설 전경 (출처=엔겐 홈페이지)
▲남아공 엔겐의 정유시설 전경 (출처=엔겐 홈페이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지의 대형 정제시설들이 잇따른 화재로 가동을 멈추며 자급 체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이 아프리카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이 아프리카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82만3000배럴이다. 지난해 7만6000배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중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는 석유 제품의 비중이 상당수다.

남아공 정부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지속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4월 남아공 정부에서는 GDP(국내총생산)의 10% 규모인 260억 달러(약 28조 원)의 재정을 일자리 회복과 창업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재정 정책은 곧 산업용, 운송용 연료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아공 중심의 적극적 경기부양책도 있지만, 코로나19 완화로 국가 봉쇄가 차차 풀어지면서 자동차 연료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에 현지 정유사들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대형 정유사들이 잇따른 사고로 시설의 가동을 멈춘 것이다.

4일 남아공 더반에 있는 엔겐(Engen) 정제소에서 불이 나 가동을 멈췄다. 이 시설은 하루 12만5000배럴을 생산하는 곳으로 남아공 정제소 중 두 번째로 크다.

앞서 7월에는 케이프타운에 있는 아스트론 에너지(Astron Energy)의 정제 시설도 화재로 가동을 멈췄다. 이 시설의 생산 규모는 일 평균 11만 배럴이다.

이에 더해 9월 아스트론의 정제시설의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올해 중에 이 시설을 재가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같은 수급 불균형 현상은 수요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는 글로벌 정유사들에는 호재다. 한국의 정유사들도 이 지역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정유사들도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에 민첩하게 반응했다"며 "싱가포르에 있는 무역회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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