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사이트] 미국 경기부양책ㆍ올해 마지막 FOMC에 주목

입력 2020-12-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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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경기부양책 예산 기한 18일로 연기…15일 연준 FOMC 예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이번 주(14~18일) 뉴욕 증시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의 체결 여부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내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브렉시트 결렬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보급 또한 변수로 남아 있다.

올해가 3주 남은 시점에서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양당 초당파 의원들은 9080억 달러(약 992조 원)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백악관 측은 이보다 많은 916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시했지만, 부양책의 세부 사항을 두고 엇갈리고 있다. 이에 지난주 미 하원은 11일 만료 예정이던 예산안 종료 기한을 18일까지 미루기로 합의한 상태다.

CNBC방송은 의회가 경기부양책 규모를 1조 달러 미만으로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인 내년 2월까지도 관련 법안 통과가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5~16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도 주목할 이벤트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FOMC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해 추가적 통화 완화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 부양책 타결이 지지부진한 만큼 연준의 채권 매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선 매입 확장에 대한 연준의 견해가 다소 약하게 드러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의사록에는 “위원들은 자산매입 속도 및 구성에 대해 즉각적인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명시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지만 연준이 경로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대신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현재 미국 경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한 가닥 희망은 남은 상태다. 당초 13일(현지시간)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뒀던 양측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직접 협상에 가담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여러 차례 마감 시한이 지나갔지만, 우린 협상팀에게 늦더라도 합의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지시했다”고 밝혀 합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사용 권고를 승인받으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13일 16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는 CDC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FDA 역시 자문기구의 권고를 수용하면서 화이자는 미국 내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이날 화이자는 미시간주 공장에서 백신 운송을 시작했다. 현재 18만4275개의 바이알(유리병)이 출발했으며 다음 날까지 50개 주 전역의 600곳에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39만 바이알이 운송 대기 중이다. 바이알 1병엔 백신 5회분이 담겨 있다.

수전 베일리 미국 의학협회 회장은 “확실히 말하자면 백신은 사망과 중증 질환을 줄여줄 것”이라며 “백신은 엄격한 평가를 받았고, 예방 접종을 받는다면 정상적인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하다. 앞서 페루에선 중국 시노백 백신의 임상 참가자 1명이 이상 증세를 일으켜 실험이 중단됐다. 아직 백신 보급의 기대감과 부작용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중엔 11월 소매판매가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소매판매 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이 맞을 경우 4월 이후 첫 감소다.

21일은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 기다리고 있고,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도 예정돼 있다.

그 밖에 주요 지표로는 △15일 11월 산업생산·수출입물가지수,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16일 11월 소매판매, 10월 기업재고, 1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FOMC 결과 △17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11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 △18일 3분기 경상수지, 11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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