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미누 마사리 카트시나주 주지사와 목격자들은 전날 나이지리아 정부가 세운 과학학교인 이곳에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공중으로 총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기숙사 생활을 해 온 전체 839명의 학생 중 33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200여 명의 학생은 시내로 달아났다가 이날 오전까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학생들은 주 경계선 밖으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범인들이 실종된 학생들을 왜 데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학생들의 몸값을 노린 일종의 인질극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마하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현지 보안군은 이번 사건이 산적에 의한 범행일 수 있다고 보고, 추적에 돌입한 상태다.
주 당국은 주내 모든 기숙 중학교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리는 한편, 밀림 지역 수색 및 학부모와의 연락 등을 통해 정확한 피랍 인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마사리 주지사는 “우리는 현재 인근 숲을 수색하면서, 학부모들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혹시 집에 가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향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정부의 수색 노력을 지지해달라”며 “사라진 학생들을 찾거나 석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다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무고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산적들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경 부대가 학교를 습격한 괴한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 단체와 싸우는 이들 부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이들에게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학생 납치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북동부 보르노주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도 여학생 276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석방되거나 탈출했지만, 현재까지도 100여 명은 행방불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