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업체, 내년도 수요 기대…설비 확대해 생산능력 끌어올린다

입력 2020-12-14 15:14 수정 2020-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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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진단키트 (사진제공=휴마시스)
▲항원 진단키트 (사진제공=휴마시스)

진단키트 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제품 수요를 충족하고, 내년도 사업 확장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만, 바이러스 재유행에 따라 일일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무증상 감염과 빠른 전파력 등으로 대규모 진단검사의 필요성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백신 상용화 이후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진단키트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진단키트 선두주자로 올해 연매출 1조를 돌파한 씨젠은 내년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씨젠은 지난 8월 경기 하남시 풍산동 소재 1만 752㎡(3047평)의 부지를 매입했는데 내년 1분기 이곳에 5개의 생산시설을 새롭게 구축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3배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젠의 생산능력은 월간 2000만 테스트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분자 진단의 중요성이 각인되는 계기가 돼 시장이 커졌고 브랜드 가치도 매우 높아졌다”라며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돼도 확실한 방역을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다른 질환에 대한 분자진단이 활성화되면서 누구나,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분자진단 검사로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시대가 올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형 신속검사 전문기업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이후 항원 진단 및 항체 진단 시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진단키트 생산에 필요한 신규 전자동장비를 도입해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한 데 이어 내년 1월까지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휴마시스는 10월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전체면적 9912㎡ 규모의 GMP설비를 갖춘 공장 및 연구소, 사무실 등 신사옥을 완공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기적인 공장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최적화한 동선, 최신식의 공조설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휴마시스는 내년 1월 신사옥이 GMP 승인을 획득하면 전 공정이 신사옥에서 이뤄지고 생산능력이 현재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휴마시스는 현재 월간 최대 350만 테스트 물량까지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5월 공장 증설을 위해 대전 대덕구에 58억 원 규모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대전 유성구에 360억 원을 들여 건물 4만3013㎡(약 1만3000평)와 토지 4만4982㎡(약 1만3600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애초 대전 대덕구에 공장을 증설해 핵산추출시약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핵산추출시약뿐 아니라 그간 개발해 온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분산된 생산 시설을 통합하기 위해 공장 인수를 선택했다.

바이오니아 측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판단해 공장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월간 최대 200만 테스트의 물량을 생산하는데 내년 1분기 생산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10대 이상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솔젠트도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1488㎡ 규모의 스마트 공장이 완공되면 월간 최대 생산능력이 2000만 테스트에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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