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보관 백신 운반 군사작전 방불케 해
트럼프 등 고위 관리, 백신 우려 완화하고자 열흘 이내 접종
캐나다도 첫 공급물량 도착…14일 접종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 등을 시작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인데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도 백신을 맞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 자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하고 나서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자문위원회의 사용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미시간주 포티지에 위치한 화이자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가득 실은 트럭 행렬이 이날 오전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장을 떠나면서 대규모 수송 작전의 첫발을 뗐다. 총 3대의 트럭에는 18만4275개의 백신 용기가 담긴 189개 박스가 실렸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집단면역이 신속하게, 14일부터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정부 핵심 부서 이외에도 의회와 연방대법원 고위층에도 백신이 제공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둘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정권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백신이 제공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보건당국 조언에 따라 고위 관계자들과 똑같은 안전한 백신을 맞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언제 백신을 맞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가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세 명의 전직 대통령도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캐나다도 이날 화이자 백신 첫 공급물량이 도착,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