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앱 ‘쏠’ 음식 주문·결제서비스…은행판 ‘배달의민족’ 나온다

입력 2020-12-15 05:00 수정 2020-12-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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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상반기 서비스 상용화할 듯
혁신금융 위해'생활플랫폼' 가속도
금융위, 연내 규제 개선 방안 검토

신한은행이 내년 상반기 음식 주문 중계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도 음식 주문이나 부동산 서비스 등의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규제·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음식 주문 중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을 완료,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달의민족’처럼 음식 주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 앱에 배달서비스를 장착하는 방식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은 소비자가 쏠에서 동네 맛집을 찾아 음식을 주문·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생활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얼마 전 출범한 ‘룬샷 조직’에서 부동산, 숙박, 음식 배달과 같은 비금융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룬샷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설한 조직이다. 조 회장 직속으로 본부장급 추진단장과 실무자를 포함한 30명 내외의 조직원이 ‘별동대’ 역할을 한다. 다양한 비즈니스, 소비자와 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폭넓은 개방성을 앞세워 생활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신한은행이 생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혁신금융플랫폼 사업을 위해 규제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위는 ‘제5차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열어 “금융회사도 금융·생활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규제 사각지대’, ‘금융회사 역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등 불공정 이슈가 대두됐다.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생활 플랫폼 시장 진출을 목표로 규제 개선 방안 검토를 올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도 개선 이전이라도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통적 의미의 은행업을 뛰어넘어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이룰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가 잘하는 금융과 생활 플랫폼을 융합해 구글 같은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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