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밀린 부채에 유엔총회 투표권 박탈 위기

입력 2020-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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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내 1억1300만 달러 갚아라”
2년간 체납액이 기여액보다 크거나 같을 경우 투표권 박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브라질 정부가 늘어가는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당장 유엔총회에서의 투표권도 박탈당할 위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찬드라마울리 라마나단 유엔 사무차장은 브라질 유엔대표부에 서한을 보내 이달 말까지 1억1300만 달러(약 1234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라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브라질이 유엔을 상대로 상환해야 할 금액은 총 3억9100만 달러에 달한다.

라마나단 사무차장은 “사무총장을 대신해 해당 금액의 신속한 송환을 브라질 정부에 호소한다”며 “특히 135개 회원국 모두 지난 2년간 유엔의 정기예산에 대한 기여금을 전액 지불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브라질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유엔과 기타 국제기구에 대한 지급을 승인하는 법안이 곧 의회에서 의결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부터 연체금을 상환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브라질의 상환을 독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체 체납액 규모가 전체 기여액과 같거나 더 클 경우 유엔총회의 투표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 단, 특정 국가가 이에 반대할 경우 무산된다는 예외 조건이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에도 같은 위기가 있었지만, 연말 체납액 일부를 상환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블룸버그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브라질처럼 해마다 투표권 박탈 위기를 겪는 나라는 그간 없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올해도 체납액이 기여액을 하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엔총회는 북한인권 결의안과 사형 집행 중단 유예안, 미국의 예루살렘 정책 반대 결의안 등 전 세계 주요 사안을 투표에 부쳐 해결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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