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현재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등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당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담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귀가 없었고 무엇보다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반성했다.
앞서 쇄신을 통한 보수 재건을 주장해온 김 위원장은 직을 걸고 정면 돌파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애초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꼭 4년이 되는 지난 9일쯤 사과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이어지며 몇 차례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