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어머니 ‘고독사’에 거리로 내몰린 장애 아들…복지 사각지대 ‘방배동 모자의 비극’

입력 2020-12-16 09:05 수정 2020-12-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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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사망한 지 5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들은 거리에서 노숙하고 있었다.

14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3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60)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발견 당시 A 씨의 시신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소 수개월쯤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의 아들인 B 씨는 발달 장애가 있는데도 장애인 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 사망과 관련해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때 이를 알게 됐고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관련 기관에 연결해줬다.

B 씨는 숨을 거둔 어머니 곁을 지키다 집에 전기가 끊기면서 거리로 나와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사회복지사 C 씨가 동작구 이수역 근처에서 노숙하던 B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서 A 씨의 죽음이 알려졌다.

C 씨는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B 씨의 말을 듣고 B 씨의 원래 주거지를 방문해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이들 모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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