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G7, 중국 견제 위해 G10으로 확대 개편?…내년 의장국 영국, 한국·호주·인도 초청

입력 2020-12-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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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영국 총리 “민주주의 그룹과 협력해 공동 이익 증진”
러시아 빠져 확대 개편 논의 활발해질 듯
“아시아 유일 G7 회원국 일본은 불안 느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내각 회의를 마치고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로 복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한국, 호주, 인도를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게스트 국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내각 회의를 마치고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로 복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한국, 호주, 인도를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게스트 국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인도, 호주와 함께 게스트 국가로 초청되면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이 G10으로 확대 개편될지 주목된다. 확대 개편 언급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국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내년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한국과 인도, 호주 등 3개국을 게스트 국가로 초청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G7 정상회담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내년 1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 계획을 발표하며 초청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존슨 총리는 성명에서 “한국, 호주와 함께 인도를 초청하기 위해 모디 총리에게 편지를 썼다”며 “이는 같은 생각을 하는 민주주의 그룹과 협력하여 공동 이익을 증진하고 공통의 도전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야망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의 G7 구성이 “매우 구식”이라며 확대 개편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을 포함해 G7 회원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과 캐나다가 러시아의 재합류에 반대 뜻을 표명하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G8이었다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빚으며 탈퇴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빠지면서 확대 개편 논의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대 개편론을 언급했을 당시 한국과 인도, 호주 모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일본은 현재 G7에 포함된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서 회원국 확대를 향한 움직임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초청을 두고 영국이 아시아·태평양의 주요국을 끌어들여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내 대중 강경파는 중국에 맞서 G7에 한국, 인도, 호주를 포함한 이른바 ‘민주주의 10개국(D10)’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이 이 지역에 더 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영국과 인도, 호주는 최근 들어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이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을 두고 홍콩반환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꺼냈다가 1년 가까이 중국과 외교·무역 마찰을 겪고 있다. 인도는 올해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중국산 앱을 대규모로 퇴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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