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GBC ‘105층→ 70층’으로 바뀔까?…논의 ‘군불 때기’

입력 2020-12-16 14:42 수정 2020-1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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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들어설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서울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들어설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서울시)

GBC 높이 낮추는 방안 현대차그룹 안팎서 거론
서울시 “공공기여금 납부 시 변경” 언급…공식 설계변경 접수는 ‘아직’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높이 변경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룹 안팎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105층 건물을 세우는 대신에 50~70층 규모의 건물 2~3개를 건설하는 계획이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공공기여금 납부를 전제로 건물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기존에 약속한 공공기여금 규모만 유지하면 GBC 설계를 기존 105층에서 70층으로 낮추는 설계변경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역시 “공공기여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GBC 높이를 낮추는 설계변경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하면 빠른 시간 내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설계변경 계획서 제출 등 공식적인 연락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회사 쪽에서 연락받은 것이 없고 (설계변경 계획과) 관련해서도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 조건이 바뀌면 도시개발 계획을 모두 바꿔야 하므로 설계 변경에 앞서 선결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GBC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맺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1조7491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서울시에 납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재원을 활용해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과 잠실 마이스(MICE) 단지 조성 등 대형 인프라 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직접 설치 및 제공하는 방식으로 하되 설계와 공사감리는 서울시가 위탁시행한다.

현대차그룹, 미래 투자로 선회 움직임…그룹 결정 '촉각'

재계 안팎에서는 GBC 설계 변경 움직임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GBC 건축비를 축소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BC 높이를 낮추면 약 4조 원 규모의 GBC 건축비 중 수천억 원을 절감할 수 있으로 것으로 보인다. 아낀 돈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정체 상황에 대처하고 GBC 건설 관련 외국인 주주 우려를 잠재우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GBC 신축사업은 총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7층~지상 105층, 전체 면적 약 91만4000㎡로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설 사업이다. 애초 계획대로 105층 규모로 건립되면 건물 높이는 569m로 국내 최고층 높이를 자랑할 전망이다. 완공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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