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황반변성, 노안과 혼동하기 쉬워…증상과 예방법은?

입력 2020-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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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영 경희대학교 병원 안과 교수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유승영 경희대학교 병원 안과 교수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안과의 3대 실명 질환에는 당뇨합병증, 녹내장, 황반변성이 있다. 이 중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조사를 보면 40~50대 젊은 연령층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시력의 90% 담당하는 ‘황반’…흐리거나 검게 보이면 ‘황반변성’ 의심해봐야

황반이란 눈의 안쪽에 있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 조직을 의미한다. 황반에는 대부분의 시세포가 밀집돼 있다.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부위다. 이 부위에 변성이 생기는 것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중심부 시력이 저하되고, 상이 흐리게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시야의 일부가 검게 보이는 암점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승영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발생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노안과 혼동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데 이는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를 받더라도 원래대로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기 발견 시 망막조직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반드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이 들수록 위험성 높지만 젊은층도 예외 아냐…예방 필요

황반변성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 여러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이다. 위험인자에는 나이, 흡연, 인종, 유전적 요인, 비만, 영양, 염증, 심혈관 및 전신 질환 등이 있다. 여러 인자 중 연령은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75세 이후 유병률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다.

유승영 교수는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노화에 의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건성과 맥락막 쪽의 혈관조직이 망막으로 자라 출혈이나 삼출물을 일으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라며 “진행이 느리고 급격한 시력저하가 적은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루테인과 비타민 복합체의 항산화제 복용을 통해 진행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습성 황반변성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습성 황반병성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로 알려진 항체주사다. 유리체강내 주입술로 황반변성에서 이상혈관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황반부종, 출혈 감소와 함께 시력을 호전시킨다. 약제의 작용기간을 고려해 병변이 안정될 때까지 반복적인 안구 내 주사가 필요하다는 부담이 있지만 현재까지 연구로는 안전하게 시력을 가장 많이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안구 내 주사는 통증이 적을뿐더러 시력 회복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유 교수는 “황반질환은 젊은 층도 예외일 수 없다. 금연은 물론 가능한 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잠을 자거나 쉴 때도 가급적 안대를 착용해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한 눈을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며 시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법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치료를 통해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병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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